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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보험도 구조조정이 필요해?? - 조선일보- |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0-07-15 |
조회수 |
8875 |
줄이고 해약하고… 4대 체크포인트
1. 중복을 피하라… 보장 겹치는 상품 해지를
2. 장수에 대비하라… 보장기간 최대한 길게
3. 본전 생각 말라… 불가피한 해약 감수해야
4. 깰 때도 순서가 있다… 질병 보험은 갖고 있어야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한 가운데, 이른바 ''보험 리모델링''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보험 리모델링이란, 현재 가입 중인 보험을 살펴보고 불필요한 보험은 제거하는 등 새롭게 정비해서 현 상황에 맞게 재구성하는 작업을 말한다.
보험 리모델링은 특히 최근 들어 30~40대 계층을 중심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보험에 새로 가입하는 것은 물론 보장 내용을 바꾸는 것도 힘들어지기 때문에 서둘러 재정비하려 하는 것이다. 보험은 한 번 가입하고 나서 해지하려면 원금의 절반 이상을 건지기도 어렵다. 따라서 보험에 가입한다면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이 되기 쉽다. 그러나 가입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계 재무 상황이 변한다면 그때마다 보험 가입 상황을 재점검하는 작업은 필요하다. 보험 리모델링을 앞두고, 소비자가 알아두면 도움이 될 만한 4가지 체크포인트를 소개한다.
① 중복 보험부터 다이어트
보험은 내용이 복잡해 일반인들이 100%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또 주변 사람의 권유에 못 이겨 별다른 고민 없이 가입하는 일도 많다. 이처럼 무계획적으로 가입하다 보니, 필요 없는 보장이 중복되거나 본인에게 꼭 필요한 보장이 빠져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만약 가계 월 소득에 비해 보험료를 지나치게 많이 지출하고 있어 고민스럽다면, 보장 내용이 비슷한 보험에 여러 개 가입해 있는 건 아닌지부터 살펴보자. 가령 건강보험을 두 개 들어놨을 경우, 만기가 100세인 것과 80세인 것이 있다면 100세 상품은 남겨 두고 80세 상품을 해지하면 된다. 반면 보장이 턱없이 부족하다면 추가 가입을 고려하는 게 좋다. 보험에 10개 이상 가입한 상태라고 해도 필요한 부분이 빠져 있다면 보험 본연의 효과를 충분히 살릴 수 없다. 만약 암(癌) 등 특정 질병에 대해 가족력이 있다면 해당 질병과 관련해서 보장 내용을 보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② 장수(長壽)에 대비하라
보험 리모델링을 할 때 유념해야 하는 두 번째 포인트는 바로 보장 기간이다. 현재 가입 중인 보험 상품들의 만기가 대부분 60~70세라면, 보장 기간을 길게 늘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평균 수명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를 해두지 않으면 오래 사는 장수 축복이 검은 ''재앙''이 될 수 있다. 특히 예전에 팔렸던 암보험 중에는 보험금은 충분히 지급하지만 보장 기간은 10~20년 정도로 짧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보장 기간이 짧아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면, 지금 건강할 때 보장 기간이 긴 암보험에 새로 가입하도록 하자. 보장 기간이 끝나서 재가입하려고 하면 나이가 든 만큼 보험료가 비싸지고, 건강상 문제가 있다면 가입에 제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나오는 신상품 중엔 보장 기간이 100세로 긴 것들도 많다. 가입자의 생애 주기별로 리모델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신상품도 나와 있다. LIG손해보험이 지난달 선보인 ''유플러스 건강보험''은 보험료를 다 낸 이후에 필요한 보장 내용은 유지하고 불필요한 보장 내용은 삭제할 수 있다.
③ 본전 심리는 버려라
상당수 소비자들은 ''보험은 해약하면 손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믿음은 보험 리모델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리모델링을 하게 되면 불가피하게 해약을 해야 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낸 보험료를 100% 찾지 못하게 되므로 본전 생각이 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본전에 대한 미련은 반드시 버려야 한다. 가령 보험료를 앞으로 20년간 매달 내야 하는 상품에 가입했는데, 3년 정도 지나서 리모델링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고 가정해 보자. 3년간 보험료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내왔으니 지금 시점에서 해약하면 너무 아깝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앞으로 17년간 내야 하는 보험료를 떠올리면 아까워할 이유가 전혀 없다. 지난 3년간 낸 보험료는 그동안 사고가 나지 않은 것에 대한 기회비용으로 생각하도록 하자. 꼭 필요하지도 않은데 보험료만 꼬박꼬박 내게 되면 더 좋은 투자 기회를 상실할 수도 있다.
④ 이별할 때도 순서가 있다
보험료 거품을 빼내기 위해 가입 중인 보험 상품을 해약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그러나 무턱대고 보험료가 비싼 것부터, 혹은 오래전에 가입한 것부터 골라 깨버리면 포트폴리오가 엉망이 되고 만다. 가령 오래전에 가입한 확정 고금리형 상품들은 지금 가입하고 싶어도 가입하지 못하는 귀한 상품들인데, 잠시 생계가 어려워졌다고 해서 해약한다면 손해가 막심하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상품부터 헤어져야 그나마 유리한 걸까? 전문가들은 일단 목돈 마련 목적에서 가입하는 저축보험부터 손을 대라고 조언한다. 사망이나 질병 등 사고에 대비하는 보험은 갖고 있어야 더 큰 어려움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절세 혜택이 주어지는 연금저축보험이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실손의료보험도 가급적 유지하는 게 좋다. 암과 뇌혈관, 심혈관 등 3대 질병에 대한 보장이 충실한 상품도 깨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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