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9년 차.
 

필드에서 고객님들을 만나 뵙게 되면 언제나 설렘 반 기대 반의 마음을 가지게 된다.
어떤 직업을 가지고 계실 지 궁금하고 어떤 반응을 하실 지 기대하기 때문이다.
 

많은 직업 군의 고객님을 만나서 그런지 각각의 직업 군에 따라 성향도 이제는 어느 정도
파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장에 계신 분들은 털털하고 교사 분들은
정보에 제한적이며 연구원들은 분석적이다.
 

많은 직업 군의 고객님들 중에서 직업을 망라하고 사회초년생들은 언제나 즐거운 상담을 하게 된다.
일단 궁금한 것이 많고 본인의 소득에 부끄러워한다. 그것이 당연한 것임에도 말이다.
 

얼마 전에 상담을 진행하게 된 김**님도 마찬가지였다.
디자이너로 외근이 많아 시간을 내기 어려움에도 미래에 대한 부담감으로 상담의뢰를 한 케이스였다.
본인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 하면서 생기는 피 같은 급여를 잘 운용해 보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 마음을 왜 모르겠는가? 나 또한 그런 초년생의 경험으로 이 일을 시작하였다.
재무설계사라는 이 일이 첫 직업이다.
부끄러워하며 본인의 정보를 주신 김** 고객님께서는 제안서를 기다리며 저에게 안부문자를 보내주셨다.
귀여운 이모티콘을 날리면서 말이다.
 

제안서가 만들어져 pt를 한 날에는 내가 고객님을 방문하게 되었다.
외근을 다녀온 길인지 아주 추운 날 늦을까 헐레벌떡 뛰어오신 게 눈에 보였다.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면서 도란도란 상담을 진행해 나갔다.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고객님의 모습에 가슴이 아련히 저려왔다.
 

생소하면서도 어렵다면 어려 울 수 있는 제안서에 여러 가지 질문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상담은 진행되었다.
상담 종료 후 실행을 의뢰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확신으로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던 것 같다.
 

재무설계를 받는다고 해도 1년 후 3년 후에 금방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재무설계는 나의 라이프사이클 안에서 필요한 여러 가지 자금들을 필요한 시점에 적절하게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1년 3년 후에 금방 부자가 되지는 않아도 열심히 본인의 자리에서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부담을 가지고 진행한다면 재무설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재테크 하는 동료들과는
분명 차이가 생길 것이라 확신한다.
 

재무설계를 받아보지 않은 아직 많은 가망의 고객님들이 있다. 꼭 한번 본인의 미래에 대해서
큰 그림을 그려보았으면 한다. 그러면 재무설계가 왜 필요한지 알게 될 것이고 문을 두드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