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거주하는 K씨(35, 남)는 결혼 5년 차로 학원강사인 부인 배우자(여, 35)와 한 자녀(남, 4세)를 둔 가장으로,
직업이 안정적인 공무원이다. 배우자가 근무하는 학원 근처에서 전세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으면서,
4년 전 부모님의 추천과 일부 자금지원으로 서울에 작은 아파트를 매입하였다. 현재, 서울 아파트는 세입자에게 
전세를 주고 있으며, 지난 달에서야 매입 시 발생한 담보대출금을 전부 상환하였다. 

 

부모님께서 일부 지원하셨고, 본인들의 저축금액을 모두 포함하기도 했지만 2억여 원에 가까운 대출금을 4년 만에 
전부 상환하기란 매우 힘든 것이었다. 말 그대로 안 먹고, 안 쓰면서 대출금을 상환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자녀가 점점 성장하고, 둘째 자녀를 잉태하고나니, 좀 더 넓은 주거환경이 필요하였다. 생활비의 인상과 
자녀 교육비등으로 힘겨워진 가계생활을 여유롭게 만들고자 서울의 아파트를 매각하려 하였으나,
최근 시세가 계속 하락하고 최근에는 매매가 거의 없는 실정이어서 매각이 쉽지 않았다. 

 

다행히, 담보대출의 상환이 완료되어 매월 부채상환에 대한 부담이 없어졌기에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재무상담을 통해 인생 전반에 걸쳐 필요한 자금 계획과 자산운용방안에 대하여 진지한 고민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재무상담을 진행하게 되었다.
 
 

부부와 함께 인생 계획부터 수립하게 하였다. 무조건 돈을 많이 모아서 부동산에 투자하자던 초기 의도는 최근,
아파트 가격의 하락을 경험하면서 사라지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인생 전반에 걸쳐서 필요한 자금을 꾸준히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한 재무운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전반적인 재무설계가 가능하였다.
 
 

우선, 서울 아파트는 매물로 내 놓아 적당한 매수자가 나타나면 매각한 후, 그 자금과 현재 거주하는 전세자금을
합하여 현 거주지 인근에 30평형대 아파트를 매입, 거주하기로 하였다. 또한, 잔여자금으로 인근에 유망한
소형 부동산을 매입하기로 하였다. 요즘과 같이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투자여건상 매월 임대소득을 발생시켜서
정기적금으로 활용하고 재개발등의 호재를 기다렸다가 가치상승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을 노리는 것이다.
자금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도 되는 소형 빌라와 대지지분을 고려한 연립주택 등이 좋은 대상이 될 것이다.

 

매월 대출금 상환으로 인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던 중장기 목적자금의 마련을 위한 계획을 실행할 수가 있게
되었기에,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특히, 노후자금이나 자녀의 교육비등은 장기간 사용될 자금이기에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공무원 연금이 있기는 하지만 배우자가 비 정규직이기에 추가적인 노후자금 마련은 당연한 것이었다.
또한, 자녀 교육비 또한, 아직 준비할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적은 자금을 매월 정액 적립 투자하는 것으로 충분하였다.
 

특이한 점은, 결혼 이후, 아직 한 번도 부부가 여행을 해 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매년 가족여행을 위한
적금통장도 마련하였고, 내년 둘째 출산 3 개월 이후부터는 적립을 시작하여 5년에 한 번씩 해외여행도
가기로 하였기에 적립식 펀드를 활용하기로 하였다. 물론, 그렇다고 갑자기 과소비를 하게 하지는 않았다.
생애 재무목표를 다 이룰 수 있게 효율적인 계획을 세워 실행하면서도, 충분히 소중한 젊은 순간들도 만끽하면서
가족의 행복한 추억을 하나씩 만드는 것도 우리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배우자의 근무 시간에 어린 자녀를 보살펴 주시는 장모님께 양육비는커녕 용돈을 한 번도 드리지 못하였기에 향후,
적지만 용돈으로 20만원을 드린다고 하니, 모두가 행복해졌다. 불필요한 지출은 줄여야겠지만 
사람의 도리는 하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대신 다른 소비성 지출은 예전처럼 철저히 통제하기로 하였다. 

    

부족한 비상예비자금 마련을 위하여 저수지 통장에 매월 60만원에 가까운 자금을 비축하기로 한 것은
7개월 후 출산에 대한 준비도 포함하는 것이다. 보장에 있어서는, 가장이며 주된 소득원인 본인의 사망보장을 위한
정기보험도 저렴한 비용으로 추가하였다.

 

미래를 위한 준비는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종이 위의 점들이 모여서 선을 이루듯 오늘 하루도
소중한 것이다. 그렇다고 오해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늘 하루를 위해서 미래는 상관없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 이해하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