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처음3년이 10년을 좌우합니다~

“부모님께 용돈을 타서 쓰다가 이제 막상 돈을 벌어보니,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저축한다고 해도 돈이 불어난다는 느낌도 없어요…돈 모으기 너무 지루하네요~”

젊은 시절을 꼬박 희생해 자식 뒷바라지에 다 써버리고 정작 자신의 노후는 준비하지 못한 부모님 세대를 보아온 요즘 사회초년생들은, 당장 통장에 쌓이는 돈보다 자신이 ‘먹고 싶고, 하고 싶고, 보고 싶은 것’에 투자하는 것도 재테크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10년 후 전문 서적을 내는 것이 목표인 한 20대 직장남성이 한달에 20~30권의 책을 사는데에 용돈의 상당부분을 지출하는 것을 보기도 했습니다. 참으로 열정적으로 사는 분이였던 기억이 납니다.
 

한 달에 200만원 월급 가운데 부모님께 용돈으로 드리는 20만원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자신에 대한 투자를 위해 쓴다는 20대 후반 직장여성도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매달 책과 콘서트에 10만원, 헬스와 요가에 15만원을 투자하고, 문화생활을 위해 매달 뮤지컬 S석 자리를 예매하는 것뿐 아니라, 일 년에 한 번 해외 여행을 위해 매달 20만원씩 모으는 것도 그분의 중요한 재무목표 중 하나였었죠..

물론 결혼하고 자녀가 생기면 돈이 많이 들게 되므로 지금처럼 자신을 위해 투자할 시간도, 돈도 없어질 거라는 생각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열심히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마인드 자체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꼭 성공할 분들이십니다^^) 그러나 현재의 나에만 너무 치우치게 된다면….그건 문제라는 거죠.

열정적이면서도 행복한 20대를 보내고 어느덧 30대의 문턱에 서게 되면…20대 때 모은 종자돈을 열심히 굴리고 있는 동료들을 보면서 갑자기 불안해 집니다. ‘인생 제대로 산 것 맞나’ 싶어서 한줄기 식은 땀이 흐르기도 하고, 때늦은 ‘사춘기’가 다시 찾아오곤 합니다. 재정의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단번에 시간을 만회하고 싶은 근시안적인 욕심에 수익률 높은 주식이나 펀드를 찾아다니다 악수를 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점점 더 멀어져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김광석 ‘서른 즈음에’ 가사 중

저축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습니다

운동선수는, 실제 시즌이 시작되기 전 기초체력을 얼마나 충실히 쌓았느냐에 따라서 시즌 성적이 크게 좌우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들 휴가 갈 때 그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눈물나는’ 해외훈련을 가는 게 아니겠습니까.  

기초체력을 키우기 위해서 운동선수들이 매일 10시간씩 지루하다 못해 지겨울 법한 체력훈련 기간을 보내는 것처럼, 성공적인 재테크를 하기 위해서 우리도 ‘재테크 기초체력’을 길러야 합니다. 기초체력을 20대에 쌓은 사람은 30대에 실전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고, 30대에 뒤늦게 기초체력을 쌓기 시작한 사람은 40대에 실전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를 힘겹게 하는 사실은, 돈을 모으는 기간 동안은 답답할 정도로 돈이 불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큰 맘 먹고 월급에서 일정부분을 떼어놓고 저축을 시작하더라도 한달 뒤 쥐꼬리만한 투자수익을 확인하고 있노라면… 도대체 내가 뭐하고 있는 건지 한심해지기도 합니다. 매달 일정액을 적립해서 돈을 모으는 과정은 정말 인내가 필요한, 힘든 시간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방법이 없는데^^;;)

하지만 저축은, 한때의 즐거웠던 추억과 싸늘한 상처를 주고 영영 떠나갔던 ‘첫사랑’처럼 우리를 배신하는 놈(ㅋ)은 아니라는 사실에 자그마한 위로가 됩니다. 단지 시간이 걸릴 뿐이죠.

지루한 3년이 10년을 좌우해요

사회초년생의 경우 사회생활의 첫3~5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향후 10년 뒤의 모습이 판이하게 달라지곤 합니다.( 그동안 이러한 분들을 많이 보아왔고 지금도 경험하고 있기에 확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수입이 발생하면 사고 싶은 것도, 쓰고 싶은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한 3년 보내다보면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고, 내 손에 남는 건 하나도 없게 되는, 선배들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나 역시 똑같이 경험하고 맙니다. 그 시간에 꾸준히 돈을 모았더라면…상당히 많은 종잣돈을 손에 쥐었을텐데 말이죠…이제는 동료들과 출발선 자체가 달라지는 ‘속쓰리는’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내 인생 돌리도~!!!’

흔히 돈을 모으기 위해 ‘복리’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100만원씩 연평균12%의 수익률로 투자할 때, 10년쯤 지나야 복리효과가 제대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우리는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약 20년간의 투자수익을 확인할 때, 투자를 시작한 후 15년까지의 수익이 전체의 절반이고 나머지 절반은 맨 마지막 5년 동안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됩니다. 우리는 남들이 하는 복리효과와 수익을 부러워하지만 10년이라는 ‘기초체력’ 기간에 대해서는 눈감고만 싶고, 나중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5년의 시간만 탐낼 뿐, 지루했던 15년은 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답답하고 지루하더라도 10년 뒤의 나의 미래를 향해 지금부터 투자하기 시작하세요. 그러면 남들보다 먼저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영광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종자돈이 있으면 게임 끝~

20대 때 열심히 저축해서 5천만원을 만들었다고 해볼까요. 20대 때는 돈을 펑펑 쓰다가 30대부터는 종자돈을 모아가겠다는 옆팀의 박대리와 함께 1억원이라는 종자돈을 동시에 모아가기 시작합니다.(연10%의 투자수익을 본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박대리는 매달 100만원씩 6년간 꼬박 투자하여 1억을 만들었습니다.(9,893만원) 그 사이에 특유의 성실성 덕분에 과장의 직책도 달게 되었죠. ‘현금 1억원을 보유한’ 박과장이 되었네요…

5천만원이 있던 나는 어떨까요? 5천만원을 연 10%로 굴리면서 동시에 월100만원씩 투자상품에 투자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불과3년이 지나자 1억원을 만들게 되었습니다.(5천만원은 6,349만원, 월 100만원씩 3년 투자시 4,213만원 형성) 나는 아직 33세 대리에 불과하지만, ‘현금 1억원을 보유한’ 당당한 대리입니다. 앞날이 창창한 33세에 현금 1억원을 돈에 쥔 기쁨이란…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종자돈 모으느라 애썼던 ‘지루한 5년’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가기 시작합니다. 참 잘했다 싶습니다.
종자돈을 모아오면서 틈틈이 경제신문과 세미나에도 참여했던 경험이 있기에  경제뉴스를 봐도, 경제신문을 봐도 머리에 그렇게 잘 들어올 수 없습니다. 나 자신을 이겼다는 성취감에 직장생활도 너무나 재미있습니다. 인생에 돈이 다는 아니지만, 종자돈 10억을 만들겠다는 나의 꿈에 한걸음 다가갔다는 생각에 마냥 뿌듯하기만 합니다. 뿐만 아니라 좋은 투자처가 나왔을 때 투자할 여력이 있으니 돈을 불리는데 더 가속도가 붙게 될게 눈에 훤합니다.

노력을 성공으로 이끄는 ‘만시간의 법칙’을 아시죠? 하루 3시간씩 10년간, 만시간을 투자할 때 내가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달인이 된다는 이야기죠. 10년간 내 전문분야에 투자하여 몸값을 높이고, 동시에 10년간 종자돈에 투자하여 재테크의 기초체력을 쌓아 보세요. 종자돈이 생기면 게임 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