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7, 남)는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으며, 동갑인 배우자(37,여)와 외아들(5,남)과 함께 3년 전 마련한 
서울(강북)의 아파트에서 단란하게 살아가고 있다. K씨는 대기업 직원이고, 중간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었기에 
적절한 취미활동과 중간 이상의 생활비를 사용해오다가 최근, 문제가 발생하였다. 

 

문제는 다름이 아닌 3년 전에 처음으로 마련한 내 집(아파트, 85평방미터)의 주택담보장기대출(1억 2천 만원/6%)/
3년 거치 15년 상환)의 거치기간이 종료되고, 원금과 이자의 상환이 지난 달부터 시작된 것이 그 이유다.
시기와 규모를 알고 있었지만, 당장 닥치는 일이 아니라서 별 다른 준비를 하지 않았던 것이,
이제 와서는 가정 재무상황을 혼란에 빠뜨린 것이다. 원금균등분할상환 방식이라서 납입하는 이자의 총액은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방식보다는 적지만, 초기에 부담하는 이자는 원리금균등방식보다 더 많아서
현재 수입으로는 부담스러웠다. 모든 비용지출을 줄이지 않으면 매월(원금과 이자/이자는 현재보다 조금씩 줄어듦)
110만원을  당장 마련할 방법이 없어서 재무상담센터를 찾게 되었다.

 

우선, 가정의 재무목표를 수립하기로 하였다. 자녀의 교육자금, 부채상환, 주택확장, 노후자금 순으로 
대개의 중산층 가정의 재무목표와 비슷하였다. 그러나, 과다한 생활비의 지출은 걸림돌이 되었는데,
당장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나가는데 동의하여 재무목표 설정이 주는 기간과 규모를 고려한 계획을 세울 수가 있었다.
유사시 긴급예비자금으로 사용 할 유동자금을 확보하기 위하여 매월 저수지 통장에 일정한 금액을 남기면서,
금액이 확정된 소비성 지출 관리를 위한 생활비통장(체크카드 사용)과 고정 지출과 저축투자용 관리통장인
 이체통장을 활용하기로 하였다. 저축이나 투자는 생활비로 쓰고 남는 자금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천이므로, 먼저 저축이나 투자할 금액을 결정한 후 소비 규모를 정하는 것이다.

 

K씨 가정의 경우, 문제의 출발은 무리한 부채를 안고 부동산을 매입한 것이기는 하지만, 다행히 부동산의
가격이 상승하여 현재 시세(수익)가 부채의 이자부담 분을 극복하였기에 레버리지 활용으로
볼 수가 있었다. 그러나, 거치기간이 종료되고, 상환이 시작되는 시점이 도래하기 전에 먼저
상환을 위한 매월 잉여자금을 준비하여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소득의 20%에 달하는 금액을
지출하게 된 것은 삶의 질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서 심리적 박탈감이 가중 되는 것이다. 물론, 당장의 소득의 증가가
어렵다는 것을 고려했다면 원금균등분할상환 방식보다는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방식이 옳았을 것이다.

비축한 여유 자금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총 납입이자가 적은 원금균등분할상환 방식이 유리했겠지만,
이 가정의 경우처럼 잉여자금은커녕, 긴급예비자금도 없는 상황이라면 초기 이자부담이 작은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방식이 바람직한 것이다.

 

K씨 가정의 재무문제의 처방은 의외로 간단하였다.
과소비에 해당하는 생활비와 품위유지비를 대폭 삭감하였다. 배우자가 전업주부인 점을 고려하여
외식과 자녀교육비를 줄여서 잉여자금을 도출하였고, 과다 지출하면서 중복보장 받는 보험료를
효율적 비용으로 확정하면서 생긴 환급금 등을 저수지 통장으로 이전하여 유동성을 확보하였다.
자녀의 고교 이후 교육비와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장기투자도 시작하면서 미래에 대해 막연했던 
걱정도 덜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주택확장의 시기는 자녀가 장성할 때까지 여유가 있으므로 조급하게
먹은 마음을 버리고  충분한 시간과 자금을 마련한 후에 결정하기로 한 것은
현재 거주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배운 교훈일 것이다.

 

여유롭게 생활비를 사용하다가 허리띠를 졸라매게 되면 당장은 다소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부동산 자산의 가격이 상승하기만을 기다리면서 모든 소득을 다 써버리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행동으로 
편중된 자산의 가치하락의 상황이라도 생기게 되면, 가정의 모든 재무목표는 달성 할 수가 없게 될 뿐만 아니라,
이 가정처럼 부채상환의 부담마저 있는 상황에서 행여, 주 소득원의 해고 등 유사시에는 
보유자산의 유지조차 어렵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중산층에 해당 된다는 사람들의 자긍심중 하나가 내 집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그 집에는 매입 시 발생한 주택담보장기대출이 있다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은 사실이다.
자산의 상황과 소득과 지출을 고려한 매입이 중요하겠지만, 이미 대출을 받아 내 집을 마련했다면
이제라도 내 집을 안전하게 지키고, 유지해 나가려는 노력을 하루라도 빨리 서둘러야 할 것이다.